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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집트생활백서01 길 건너기

이집트에 도착한 후에 여행이든 어학연수든 어떤 목적이냐에 상관없이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하는 일은 카이로에서 길 건너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그 이유인 즉슨, 카이로의 모든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없다. 있더라고 신호를 지키는 운전자는 음... 글쎄 몇이나 될까 싶다. 


'에이.. 설마 사람이 다니는 길에 횡단보도가 없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영상출처 : 중동 아랍권 전문 웹사이트 '아랍코리아넷')



어쩌면 길을 건넌다는 표현보다는 차 사이를 스쳐지난다고 하는게 바른 표현일 거 같은 스릴넘치는 카이로 길 건너기. 내가 길 건널때 사용했던 안전하게 건너는 팁 몇 가지를 적어본다. 


하나. 신호를 분명하게 주고 받아야 한다. (운전자와 나 사이에)

카이로에서 길을 건널 때 절대로 앞만 보고 건너지 말고, 멀리 있는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건너갈 것임을 확실히 한 후 빠르게 움직인다. 신호를 줬다고 해서 천천히 걸으면 위험하다, 차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나에게 다가온다. 운전자에게 신호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광속으로 달려오면 그 차는 보내버리고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둘. 도로에 두 대의 차가 나란히 올 경우엔 건너지 않아야 한다. 가장 차가 없을 때 건너는 것이 안전하지만 카이로도로에 차가 없을리는 없으니.. 


셋. 주변에 현지인이 있을 시 현지인을 방패삼아 같이 건넌다. 

처음 길 건널 때 현지인이 있으면 그 뒤를 잽싸게 따라 건너면 조금 수월하게 건널 수 있다. 


길 건널 때 유용하게 쓰일 핸드사인 두 가지를 소개한다. 




손가락 끝을 사진처럼 모은 후 위 아래로 움직여주는 동작이다. 의미는 '기다려줘' 이고 길 건널 때 뿐만 아니라 상대가 보채는 상황이면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같은 손 동작이라도 위로 올리면 어느 나라에서는 욕이 된다고 하니 주의한다.)



운전자를 향해서 손가락을 펴서 내 몸에서 멀리 밀어내는 동작. 운전자와 눈이 마주쳐 이 동작을 하면 간혹 속도를 줄여주는 무흐타람한 운전자들이 있다. 허나 일반적으로 멈추는 운전자는 없으니 '기다려줘'와 번갈아 가며 하면서 신속하게 길을 건너는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