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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프롤로그. 한국? 남미? 미국 국내여행? 어디로 갈까



한국에 가고 싶었다.


미국의 학교들은 겨울방학이 참 짧다. 2주라는 짧은 겨울 방학 동안 어디를 갈까 한 달 전부터 의견을 나누던 우리는 2013년 여름에 한국에 가 있던 시간을 그리워하며 한국행 항공권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국에 가면 특별한 일들은 없지만, 한국에서 누렸던 일상과 친구들을 떠올리며. 

또 맛있는 한식들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열심히 열심히 뒤져봐도 합당한 가격의 항공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 한국이여.. 마음속에 고이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우리, 어디가 ? 


워싱턴 DC보다 더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다 싶어 쿠바도 생각해 봤지만, 이게 웬걸. 한국 가는 것만큼의 비행기 삯이 나오다니. 그리고 항공권을 제외한 체류비를 생각하니... 쿠바도 아디오스(Adios)! 미국 떠나기 전 한 번쯤 로드트립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하비비의 말에 미국 남부 자동차 여행으로 결정! 둘 다 운전할 줄 아니까 번갈아 가며 운전하면 된다.  




 그렇게 시작된 미 동남부(the Southeast) 자동차 여행


미국 50개 주 쿼터 동전을 모으면서도 실감하지 못했는데, 지도를 펼쳐 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드넓은 땅덩어리의 나라이다. 나와 하비비가 장거리 운전에 도전하게 될 미 동남부(southeastern US)는 어디인지 한번 찾아본다. 


#1 미 동남부에 해당하는 15개의 주 

*사진 출처 : http://pattyinglishms.hubpages.com/hub/Native-American-Nations-Part-XI


여행 이야기를 하며 멋진 자연, 재즈의 본 고장과 라이브, 태닝과 해변, 휴식을 주제로 잡고 가 보고 싶은 곳을 브레인스토밍한 뒤 나온 장소를 보니 


1. 찰스턴(Charleston, SC)

2. 세인트오거스틴(St. Augustine, FL)

3. 아멜리아 아일랜드(Amelia Island, FL)

4. 마이애미 비치(Miami Beach, FL)

5.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 FL)

6. 키웨스트(Key West, FL)

7. 뉴올리언즈(New Orleans, LA)


많은 장소가 플로리다 주(State of Florida)에 있는 걸로 보아 나와 하비비는 따뜻한 남쪽의 바다에서 푹 늘어져 쉬고 싶어하는 바람이 보인다. 우리는 도시와 숙소만 정해두고 그날그날 상황과 몸 상태에 맞춰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여행방식이 맞지 않으면 싸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새삼 다행으로 여겨졌다. 이제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이동 거리와 동선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다. 첫 장거리 운전이니 이동은 최대한 단순한 길로 이동하는 게 좋겠다 생각 후 지도를 보니 마침 주간 고속도로 제95 호선(Interstate 95, I-95)가 눈에 들어온다. 


 I-95는 미 동부 해안의 주요 고속도로 대서양(Atlantic Ocean)과 평행으로 놓여 있다. 길은 키웨스트 US 국도 1번에서 시작되어 마이애미 남쪽을 기점으로 I-95로 합류되어 북동부 가장 끝인 메인 주(State of Maine, ME)까지 연결하는 총 1,925 mi (3,098km) 길이의 여섯 번째로 긴 주간고속도로이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I-95의 절반을 밟아보는 거다. 첫 번째 목적지를 찰스턴으로 정하고 첫날은 워싱턴에서 찰스턴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그다음엔 세인트오거스틴까지 내려가 시간을 보내고 마이애미 비치로 아직 국립공원을 갈지 안 갈지 정한 게 아니라 키웨스트와 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인 마라톤에 숙소를 잡고 상황 봐서 움직이자고 결정하고 마라톤에서 플로리다 주 끝자락에 있는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관광 후 작년 디즈니 월드 갔을 때 중간에 쉬어갔던 플로런스(Florence, SC)에서 쉬었다 다시 워싱턴까지 돌아오는 걸로 대략적인 동선이 나왔다.


13/12/20 1일 워싱턴DC > 찰스턴 SC 이동 

13/12/21 2일 찰스턴 SC 관광 

13/12/22 3일 찰스턴 SC > 세인트오거스틴 FL 이동 

13/12/23 4일 세인트오거스틴 FL 관광 

13/12/24 5일 세인트오거스틴 FL > 마이애미 비치 FL 이동

13/12/25 6일 마이애미 비치 FL 관광

13/12/26 7일 마이애미 비치 FL 관광 > 마라톤 FL 이동 

13/12/27 8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키웨스트 관광 (미정)

13/12/28 9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키웨스트/ 마라톤 부근 관광 (미정)

13/12/29 10일 마라톤 FL > 아멜리아 아일랜드 FL 이동 

13/12/30 11일 아멜리아 아일랜드 FL 관광 

13/12/31 12일 아멜리아 아일랜드 FL 관광 / 휴식 

14/01/01 13일 아멜리아 아일랜드 FL > 플로런스 SC 이동 

14/01/02 14일 플로런스 SC > 워싱턴DC 이동   


적어서 정리해 보니 일정표에 뉴올리언즈가 없다. 목적지 간의 거리를 구글 맵을 이용해서 찾아보니 워싱턴에서 마이애미까지 내려오는 것도 상당한 거리라는 걸 알게 되고, 서쪽으로 횡단해 뉴올리언즈 가는 길을 찾아보니 이건 길 위에서만 2주를 보내지 않으려면 장소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소화 가능한 선에서 정리해보니 처음보다 많이 축약될 수밖에. 다음에라도 꼭 뉴올리언즈 가서 재즈 라이브 공연을 보자며 서로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장소를 정했으니 이제 차 빌리는 걸 알아보고, 숙소 예약하면 큰 여행준비가 끝나겠구나. 일상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니 왠지 들뜬다. 



참고 사이트 : http://en.wikipedia.org/wiki/Interstate_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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