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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미국에서 첫 브런치 약속, 설렌다



 Jan, Mike 부부와 브런치 약속이 있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나서고 열 걸음만에 비가 쏟아졌지만 다행이 우리에겐 우산이 있었다.


길 끝에 버스가 보이길래 같이 뛰어 정류장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하비비가 전화통화 하길래 '약속시간에 늦어서 그런가?' 아님 ' 비가 많이 오니 다음에 볼까?' 등등 혼자 오만가지 추측하다 무슨일이냐 물어보니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차로 데리러 갈까?" 였단다. 막 버스 타려던 참이고 번거로울까봐 - 일부러 우리 다음 약속장소 근처 식당 알아봐주셨는데 - 버스타고 가겠다고 하고 버스탑승. 비오는날 지하철이 아닌 대중교통은 처음이라 차창 밖의 풍경이 운치있게 느껴진다. 






이번에 함께 브런치 먹을 식당은 the DINER 

 Columbia road에서 18th street로 가서 Madam's Morgan에서 두 가게 정도 더 걸어가면 간판이 보인다. 



이 사진은 다른날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생각나서 찍은 사진. 날씨가 좋았다.



비오는데도 불구하고 식당안은 사람들과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가득하다. 대기자 면단에 올리고 대기하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Jan, Mike 부부를 만나 인사하고 바로 자리안내를 받았다. 외식을 자주 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자리 안내를 해준다. 안내해준 자리에 가서 앉으니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 데시벨이 입구보다 배는 증폭되어 들린다. 나는 음악이든 어느정도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잘 듣지 못한다. 더군다나 아직 익숙하지 않는 영어라니... 오늘 잘 들을 수 있을지 걱정하며 일단 커피를 시키고 - 한국과 다른점은 그냥 커피를 주문하면 브류드 커피(brewed coffee, 필터커피)가 나오고 무한리필 된다는 점이다 - 한 주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듣고 이들 부부는 참 배려심이 넘친다. 



장소를 미리 알려준 덕분에(?) 메뉴를 공부(?) 해 갈 수있어 메뉴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 

같은 메뉴라도 주문하는 사람의 입맛대로 주문할 수 있는게 미국 식당의 큰 장점이라 하겠다. 



우리 모두의 선택을 받은 Croque And Dagger



전형적인 미국 브런치라고 Jan 씨가 말해주고, 나오는 크기를 보니 역시 양이 많다. 옆에 하얀 그릇에 소스처럼 생긴게 그리츠(grits)인데 맛이 꼭 이집트에서 먹은 루즈빌라반(rice pudding) 같았다. 따뜻한 루즈빌라반. 그리고 크림치즈도 같이 나온다. 계란위에 얹어진 것도 치즈! 처음엔 맛있다고 먹기 시작했지만 3분의 1정도 먹었을까. 그때부터 간절히 생각나는 김치! 단무지! 아니면 피클! 뭔가 중화시킬수 있는게 딱히 없어서 주문한 커피와 함께 후룩 냠냠 후룩 냠냠 후룩 냠냠 다 먹을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역시 4분의 1정도 남기고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식사 후 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가 다음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다음에 또 보자며 반갑게 손 흔들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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