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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추석에 있었던 이야기


우리가 있었던 분수대 근처 풍경 작게 하비비가 보인다.


한국은 추석이었다. 하비비와 함께 읽을 책과 간단한 간식거리를 들고 집 근처의 공원으로 향했다. 

햇살이 한창인 오후 3~4시 즈음에는 고요한 공기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독서를 즐길수 있었으나 가을에 가까워졌는지 해질 무렵해서 바람이 차가워져 더 있을수 없었다. 감기에 걸리면 안되니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에 우리와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아이가 넘어졌다. 어린아이들이 넘어지는건 흔한 일이다. '아빠가 일으켜 세우고, 아이는 울겠군'하는 내 생각과 달리 옆에 있던 아이의 아빠는 아무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스스로 일어나게끔 하더니 허공에 자신을 손을 툴툴털면서 아이가 보고 따라하게 끔 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부모가 아이손을 잡고 일으켜세운다음 몸을 팡팡 털어주는 것보다는 훨씬 교육적이라고 생각했다. 


'별 일이 아니라고 안심시키고'  털어주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게 해서 아이가 "넘어지면 이렇게 해야 하는거구나" 스스로 배워서 알게 하는것. 나중에 아이의 부모로서 꼭 알려주고 싶다. 챙겨주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정도 조절을 해야겠지만. 아이를 위한거라면서 배려하는 거라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게는 하지 말자.